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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직접투자도 ‘반도체 효과’…케이만군도 반도체 M&A로 2분기 26% 증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반도체를 제외한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반도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올 1분기 27%나 급감한데 이어 2분기엔 26% 가까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을 제외하면 수출이나 국내외 투자 모두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12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103억달러)에 비해 25.8% 증가했다. 올 1분기에 27.4% 격감한 이후 외형상 큰폭의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2분기 해외투자가 급반등한 것은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인수ㆍ합병(M&A)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1분기의 둔화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해외투자액은 22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37억달러)보다 4.3% 줄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 2012~2015년에 연간 300억달러 안팎에서 정체 상태에 머물다 2016년 391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437억달러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반도체 이외 부문에서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2분기 업종별ㆍ지역별 해외투자 비중에서도 반도체 효과가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에 힘입은 제조업이 38.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 및 보험업(29.9%), 부동산업(10.5%), 도매 및 소매업(6.1%), 광업(4.7%) 등의 순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가 3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남미(29.2%), 북미(22.1%), 유럽(14.4%)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M&A가 이뤄진 케이만군도가 가장 많은 25.1%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21.2%), 홍콩(8.2%), 중국(7.2%), 베트남(6.8%) 등의 순이었다.

해외투자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분야 M&A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14억8000만달러)에 비해 2.4배 많은 4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모처럼 해외투자를 주도했다. 그동안 해외투자를 주도해온 금융 및 보험업은 지난해 2분기 28억7000만달러에서 올 2분기 38억7000만달러로 38.7% 증가했고,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7억8000만달러에서 13억6000만달러로 74.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에 크게 활기를 띠었던 도매 및 소매업 분야의 해외투자는 올 2분기 7억9000만달러에 머물며 지난해 2분기(29억3000만달러)에 비해 73.2% 감소했다. 광업 분야 투자는 같은 기간 4억7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30.0% 증가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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