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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②] 8개월간 멈춘 롯데 경영시계, 다시 돈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유로 풀려나자마나 경영 복귀
-올스톱된 대규모 투자 다시 시동
-국민 신뢰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러남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수감 생활로 인한 몸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이날부터 총수 부재로 인한 그룹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간 회의를 통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내부적으로 챙겨야 할 현안을 우선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우선 내부 문제를 보고받고 살펴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8개월간 부재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스톱된 그룹의 대규모 투자 등 경영 현안을 챙기기 위해 이날부터 바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안팎에 따르면,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총수 부재로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그룹 현안이 거론된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8개월간의 총수 공백 속에서 비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피했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된 직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활동을 이어왔다. 그렇지만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 확대 등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판단이 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주요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약 10건에 달하는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했으나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이제 신 회장이 복귀하면서 롯데는 총수 부재로 미뤄왔던 중국 사업 점검ㆍ재정비, 각종 M&A 등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체제 강화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다소 불안정했던 일본 롯데 경영도 신 회장의 컴백으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주주총회에서 일본의 대주주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부재로 기반이 많이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신 회장은 국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일본을 방문, 한일 롯데경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잠정 중단됐던 사안들이 수두룩하다”며 “신 회장이 구치소에서 따로 현안 보고를 받지 못한 만큼 당분간 현안 파악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 같다”고 했다.

롯데 안팎에선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의 추진은 신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 지주사 체제의 재편을 공언했다. 이를 위해선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상장한 롯데지주의 마무리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쇼핑ㆍ제과ㆍ음료ㆍ푸드 등 4개사를 아우르는 형태로 출범했으며 비상장 계열사 6개사도 흡수 합병했다. 앞으로는 편입 계열사를 더 확대하고 내년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이 작업의 탄력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나 신규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데다 막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며 “총수의 결단이 없이는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신 회장의 복귀로 인해 오너 부재 장기화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상하는 뉴롯데의 추진이 이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다시 기회를 준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여에 더욱 많은 힘을 쏟겠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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