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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부패혐의로 체포 조사중”
9월말 중국 출장중 연락두절
저우융캉과 관련등 추측무성


멍훙웨이(孟宏偉ㆍ65) 인터폴(국제형제경찰기구) 총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반부패 당국인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밤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폴 총재인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이 범죄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말 중국 출장 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멍 총재의 소재에 대해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중국의 발표 직후 인터폴 측은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국인인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대행을 맡는다. 김 대행은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5년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두바이 회의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멍 총재는 2004년부터 중국 공안부 부부장을 지냈고 2016년 11월 4년 임기의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약칭으로 국제 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의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다. 프랑스 제3 도시인 리옹에 본부가 있다.

멍 총재의 아내인 그레이스 멍(중국명은 알려지지 않음)은 7일(현지시간)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을 구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출장 직후인 지난달 25일 남편으로부터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메시지로 받은 후 연락이 끊겼다며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 회견 당시 그녀는 신분 노출을 우려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영어와 중국어로 읽었다.

한편 중국 감찰위가 멍 총재의 정확한 혐의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멍 총재는 저우 상무위원이 공안부장 재임 시절 공안부 부부장으로 임명되는 등 승진가도를 달렸다. 저우 상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에서 제거된 ‘호랑이(고위직 부패관료)’다. 2015년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AP통신은 멍 총재가 시진핑 정권을 위협하는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내부 정쟁이나 부패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등장하는 무리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정치적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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