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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엔대사 헤일리, 급작스런 사임 왜?…美 정가 뒷말 ‘무성’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연초부터 중요한 결정에서 배제돼
폼페이오ㆍ볼턴에 밀려 입지 축소
개인비리ㆍ대권 출마ㆍ민간취업 등 說분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미묘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뒷말이 무성하다. 백악관 내 불화설, 개인 비리설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가 연말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가 6개월 전부터 “쉬고 싶다”며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간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데다 3개월이나 남은 일을 갑자기 발표하자 미 언론들은 각종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으로 성난 여성 유권자 달래기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스타 여성 공직자인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내각 중에 당파에 상관없이 호평을 받는 극소수 중 하나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헤일리는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헤일리 사임 소식에 두 사람은 물론 백악관 고위 관리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일이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사퇴한 3가지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ㆍ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갈등, 돈벌이, 차기 대선 출마를 꼽았다.

헤일리 대사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시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며 조언을 했다. 하지만 강경파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취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헤일리가 올해 초부터 중요한 논쟁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공직 생활을 하느라 돈을 많이 벌지 못한 헤일리 대사가 민간 부문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재산 공개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150만달러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 그의 두 자녀는 대학에 진학했거나 진학을 앞두고 있다.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헤일리 대사는 “2020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짜증나게 한 한가지는 ‘야심’이었다고 전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에 대해 ‘과시꾼(showboat)’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다면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내각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미래를 생각했을 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개인 비리때문이라는 설도 나온다. 전날 헤일리 부부가 올해 7번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업가로한테 공짜로 럭셔리 전용기를 얻어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대사는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정적 헤일리를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임명하자 ‘화해의 상징(olive branch)’로 여겨졌다.

한편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NSC 부보좌관, 리처드 그레넬 독일 대사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거론됐지만 이방카는 트위터를 통해 즉각 부인했다.

헤일리 대사가 떠나면 트럼프 내각 고위직 여성은 5명만 남게 된다. 전체 23명 중 22%에 불과하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 30~35%에 비해 낮은 수치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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