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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지 화재 스리랑카인 고용 업체, “숙소에서 휴식 중…해고 없다”
-경찰, 고양 대한송유관공사 2차 감식…저유지 뒷산 취재진 ‘북적’

-스리랑카인 일하던 터널 공사 업체, “해고 안 해…본인 의사 물어볼 것”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경기 고양시 저유지 화재 사건 피의자 스리랑카인 A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A씨는 현재 근무지인 K건설이 제공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근무한 K건설 측은 11일 본지 기자와 만나 “A씨를 해고할 생각이 없다”며 “그런 징벌적 조치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씨를 화재 유발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경찰의 영장 신청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씨의 변호인 측은 A씨가 석방된 후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가 불이 난 걸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장사무소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A씨가 참 성실하게 일했던 사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K건설 현장 사무소에 따르면 A씨는 현재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쉬고 있으며 추후 본인이 원하면 현장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A씨가 작업하던 터널 공사장은 사고가 발생한 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작업을 중단하다 지난 10일부터 작업을 재개한 상태다. 


이날 화재 현장에선 경찰ㆍ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저유지 폭발 화재 사고 2차 감식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 총 4개 기관이 오전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흰색 작업복을 입은 감식반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점검 작업을 벌였다. 



폭발이 일어난 저유소는 현재 흰색 덮개가 완전히 파손된 상태로 현재 까맣게 탄 내부가 드러나 있다. 인접한 저유소 한 곳도 화재 폭발의 영향으로 덮개가 파손됐다. 송유관공사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탱크가 빈 상태로 주차돼 있는 유조차도 눈에 띄었다. 한 유조차 운전기사는 “빈 차다. 아직 기름을 못 가져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풍등행사를 열었던 초등학교 주변도 별다른 소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초등학생 김 모(9세) 양은 “그때 연기가 여기까지 오지 않고 보이기만 했다. 엄마가 따로 마스크를 챙겨주거나 하진 않았다”고 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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