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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살해에 침묵하는 ‘제프 베조스’…아마존 사업이 더 중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경제 모임에 참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모습.[제공=AP연합뉴스]

- CNBC, WP 소유한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의 침묵 비난
- WP 소속 언론인 실종에도 사업상 이유로 공식 언급 없어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사건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감싸기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조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WP에 소속된 카슈끄지의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나오고 있음에도 사우디와의 사업적인 이유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CN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WP를 소유한 제프 베조스가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한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로스쿨 인권센터 소속 페림 맥마혼 인권 프로그램 담당자 말을 인용했다. 맥마흔 담당자는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싼 공개적인 부인과 경멸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신문(WP)을 소유한 사람으로부터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그(베조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또 베조스의 침묵과 달리 JP모건 체이스 대표와 우버 대표, 구글 클라우드 대표 등은 이달 말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인 투자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른 기업들의 대표들도 사우디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속속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WP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어 “베조스가 끈적끈적한 자리에 있다”고 언급한 CNBC는 그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WP의 뉴스룸과 거리를 두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2013년 신문을 인수한 후에는 “일정한 거리에서 조언하는 관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2016년에는 이란에 구속되어 있다가 풀려난 기자를 개인 비행기에 태워 집으로 보내주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방송은 이번 베조스의 침묵이 사우디와의 사업적인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례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사우디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사우디 인근 바레인에 위치한 중동 사업부를 개설했는데, 중요 목표 가운데 하나가 사우디에서 아마존이 클라우드 플랫폼 공급자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지난해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미국을 방문해 여러 기술 기업을 만나는 과정에서 베조스와 만났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국을 비난하는 칼럼을 써온 카슈끄지를 살해한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맥마흔 담당자는 카슈끄지가 실종되기 전에도 사우디와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국 정부와 일부 대기업들은 성장 시장인 사우디의 33세 왕세자에게 현혹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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