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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과감한 투자ㆍ고용 플랜…‘뉴롯데’ 향해 뚜벅뚜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회장, 50조 투자ㆍ7만명 채용 발표 의미는
-화학ㆍ건설 20조, 유통ㆍ관광 12조5000억 투입
-日경영진 만나 현안 점검…한일 셔틀경영 지속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보폭’이 내부 현안 처리부터 투자 계획안 확정과 일본 출장까지 점점 넓어지고 있다.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8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 회장은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는 ‘통큰’ 투자ㆍ고용계획을 내놓은 것은 물론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며 그룹비전인 ‘뉴 롯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이 앞으로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서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여명을 채용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한 것은 ‘뉴롯데’를 향한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화학ㆍ건설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유통과 관광ㆍ서비스에 12조5000억원을 쏟아부어 미래 경쟁력을 강화키로했다. 또 올해 1만2000명 채용을 시작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는 그룹의 양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지속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고객에게 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키로 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 진출도 지속 추진한다. 

롯데가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겠다고 하면서 ‘신동빈의 뉴롯데’ 플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 제공=롯데지주]

롯데는 또 채용 역시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에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돼 연말까지 1만2000명 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롯데는 2019년에는 경영정상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나가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해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키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ㆍ채용 계획은 당초 연말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8일 경영 복귀 이후 2주 가량 4개 사업부문(BU)과 주요 계열사 업무 보고를 받은 후 빠른 결단력으로 ‘뉴롯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닷새만인 지난 10일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개시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신 회장 중심의 지주체제를 안정화했다. 식품ㆍ유통에 이어 화학부문까지 ‘지붕’ 아래에 들이면서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분간은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며 투자와 고용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 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3일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배구조상 그룹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을 만나 밀린 현안을 챙기기 위해서다. 또 일본의 주주들에게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도 구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신 회장은 다음달 귀국해 한ㆍ일 ‘셔틀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그룹 인사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만큼, 내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소폭 인사만 단행했던 작년과 달리 중폭 이상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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