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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석방 일본인 “한국인이라고 말한 이유?…무장단체 규칙 때문”
일본 정부는 23일 밤 시리아에서 실종된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씨로 보이는 인물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이 인물은 지난 7월 공개된 영상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설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24일 도쿄의 TV 화면에 야스다 씨의 얼굴 사진과 함께 그의 석방 소식이 보도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일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가 억류 당시 공개된 동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것은 자신을 억류한 무장단체의 규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K와의 귀국길 기내 인터뷰에서 야스다는 “감금 장소가 알려지지 않도록 실명을 말하거나 국적을 말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며 “다른 억류자가 이름이나 국적을 듣고 석방되면 일본 등에 통보해 감금 장소가 들통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야스다는 지난 7월 공개된 동영상에서 일본어로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해 당시 한국 정부를 난처하게 만든 바 있다.

억류 중 사정상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흔한 ‘우마르’로 개명했다고 밝힌 야스다는 “그들(무장조직)이 정한 규칙에 따라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야스다는 억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옥이었다”라며 체념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신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인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된 뒤 지난 23일 밤 3년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전선’은 석방되게 도와달라는 그의 모습을 모두 4차례 동영상에 담아 공개한 바 있다.

석방 후 터키에 머물렀던 그는 이스탄불을 거쳐 이날 저녁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야스다의 억류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비판적인 여론이 인적도 있지만, 일본 정부는 그가 석방된 뒤 그동안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야스다의 석방에는 이런 외교적 노력보다는 납치한 무장조직에 인질 몸값을 지불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몸값 지불을 포함한 거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야스다 석방 후 일본 언론매체들에 “카타르가 억류 언론인의 생존과 석방을 위해 힘을 다했음을 국제적으로 호소하고자 몸값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지급한 몸값은 3억 엔(약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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