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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올해는 증가 모멘텀 유지, 내년엔 하방리스크 확대…무역전쟁 등 파장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그동안 우리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이 올해까지는 증가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중국의 수입 둔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진단이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oAML) 등 해외IB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22.7% 증가하며 예상치(18%)를 상회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둔화됐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달 석유제품(75.5%)과 석유화학(42.9%), 철강(22.2%) 등 원자재 관련 제품과 기계류(51.7%) 등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지만, 반도체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1~9월 평균 38.9%(9월 28.3%)에서 10월 22.2%로 둔화됐음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대(對)미국 수출이 47.6% 늘어난 것을 비롯해 대일본 수출이 50.5%, 대유럽연합(EU) 수출이 37.1% 증가하는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최근 3개월 평균 증가율이 15.4%로 올 4월 이후 최저치였다.

수입은 1년 전보다 27.9% 증가해 전월의 감소(-1.6%)에서 증가세를 회복했고, 특히 자본재 수입이 8월(-17.2%)과 9월(-21.3%)의 연속 감소세에서 10월엔 11.8%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은 수입 반등이 설비투자의 전월대비 회복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oAML은 단기적으로 선진국 제조업의 견조한 흐름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 부문의 수출단가 상승, 중국의 수요 모멘텀 유지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며 연내 수출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와 내수 둔화 등으로 중국의 수입 감소 가능성이 있고,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주의 심리’ 확산 등으로 아태지역의 수요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출이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내년에 수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우리경제 전반의 활력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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