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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쓸신잡3’부산 여행, ‘강다니엘 투어’ 다녀온 김영하 박사의 덕후 면모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의 세번째 국내 여행 ‘부산’편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밤 9시 10분 방송된 <알쓸신잡3> 9회가 가구 평균 5.5%, 최고 7.1%(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치를 기록한 것.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제2 도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박사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옛 정취를 그대로 품고 있는 서부산을 방문한 잡학박사들은 6.25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의 기능을 했던 원도심에서 아픈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쟁이 가져다준 비극과 상처를 되새겼다.

유시민 작가와 유희열은 피란시절 대통령 관저였던 현재의 임시수도기념관과 보수동 책방골목을, 김진애 박사와 김상욱 박사는 피란민의 터전이었던 감천문화마을 골목, 김영하 작가는 국제시장을 거닐며 고달팠던 그 시절의 애환을 떠올렸다.

각자의 여행을 마친 박사들은 자갈치 시장의 횟집에 모여 흥미 가득한 대화를 나눴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 그룹 워너원의 강다니엘 등 부산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소개하며 무한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쳤다.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옆에 김성환 화백이 6.25때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이 전시돼 있었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림이어서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었다. 또 장기려 박사는 성자(聖者)에 가까운 삶을 살다 돌아가신 분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무료 또는 저가로 치료에 전념한 외과의 였으며 영양 실조의 환자에게 닭 2마리 처방을 내리기도 한 분이다.  북한에서 가족과 헤어져 부산의 병원 옥탑방에서 혼자 살며 자신의 월급 대부분을 가난한 환자의 치료비로 주고, 돌아가실 때에는 1천만원 통장 하나만 남겼는데, 그마저도 간병인에게 다 주고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김영하 박사는 ‘강다니엘 투어’를 다녀왔다며 덕후의 면모를 드러내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김영하 작가는 영도에서 유명한 인물이 나왔다면서 영도에서 강다니엘의 모습을 찾아나섰다. 강다니엘이 신선중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신선중학교에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강다니엘의 생일파티를 팬들이 열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다. 김 작가가 주변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강다니엘을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60(세) 넘는 사람도 강다니엘 해샀고~”라고 말했다.

봉래산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비탈에 형성된 '부산의 산토리니' 흰여울 문화마을은 한국전쟁때 피난민들이 모여사는 마을로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진우(임시완)의 엄마인 국밥집 아줌마 순애로 나오는 고(故) 김영애도 영도 출신 배우다. 변호사(송강호)에게 “변호가님아, 니 내졸 도와도”라고 부산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밖에도 부산 거주 경험이 있는 김영하 작가와 김상욱 박사는 모둠회를 잘 먹지 않고 주로 특정 생선회를 먹는다는 부산 사람들만의 독특한 생선 구입 방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직설적으로 보이지만 따뜻함이 묻어있는 부산식 화법까지 전해 부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문학과 과학, 경제,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이 지식의 향연을 펼치는 <알쓸신잡3>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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