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 금융업 철수 공식선언] ‘뉴롯데’ 위해…생살 떼어낸 신동빈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지주 깃발’을 들어올리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투명경영 위한 ‘결단’
향후 호텔롯데 상장 숨통 트여줄 듯


롯데그룹이 27일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뉴롯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주사 체제 완성을 이뤄내 ‘새로운 시대의 뉴롯데’로 향하겠다는 신 회장의 경영플랜도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로 풀려난 뒤 지주사 체제 전환에 필요한 금융 계열사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이후 매각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의 매각은 향후 호텔롯데 상장에도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롯데 지배구조개편 작업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보폭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는 27일 “최근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제3자 매각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초 재계와 금융권에선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통한 지분 해소에 무게를 둬왔다.

롯데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당초 금융회사 지분을 롯데물산에 넘기고 롯데물산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받는 등의 방법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신 회장의 정도경영 등의 의중에 따라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제3자에 매각하는 통큰 결단을 내린 것은 신 회장 경영복귀 이후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롯데지주가 최근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의결한 것도 신 회장의 이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다른 관계자는 “신 회장은 경영복귀 후 지주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금융업 진출을 강조하고,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한 후 유통부문의 카드사업부와 통합해 롯데카드 설립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던 신 회장이 제3자 매각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은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재계에선 이와 관련해 계열사간 지분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여론도 좋지않게 흐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금융계열사의 제3자 매각 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작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금융계열사의 제3자 매각 결정으로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금융계열사의 제3자 매각 결정으로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뉴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큰 산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게열사들이 매각되면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신 회장의 경영행보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석희ㆍ최원혁 기자/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