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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내리 실검’ 김지원 아나운서 투병 고백…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 환자, 더위 못참고 유난히 많은 땀
-‘더워지면 입맛 감소’ 일반인과 달리
- 식욕 왕성하지만 체중은 되려 줄어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을 진행 중인 김지원 아나운서. 김 아나운서는 휴가를 떠난 박은영 아나운서를 대신해 2주간 해당 프로그램의 DJ를 맡는다. 김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부정맥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박은영의 FM대행진’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김지원 KBS 아나운서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틀 내리 실시간 검색어(실검) 순위에 올랐다. 김 아나운서는 실검 순위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KBS 쿨FM(89.1㎒) ‘박은영의 FM대행진(이하 ‘FM대행진’)’ 스페셜 DJ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아나운서는 휴가를 떠난 박 아나운서를 대신해 다음달 3일까지 2주 동안 ‘FM대행진’을 진행한다. 실검 순위에 오른 이유도 ‘FM대행진’을 진행한 청취자들이 이틀 내리 김 아나운서를 계속 검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는 ‘FM대행진’ 스페셜 DJ를 맡은 첫날인 지난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첫날부터 큰 관심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실검 순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갑상선 항진증(갑상선 기능 항진증)+부정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이 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물론 완치고 가능한 병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는 전형적 증상이 외부의 고온과 겹쳐지면 환자가 여름을 지내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그 밖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몇 가지 특징적 증상을 동반한다. 우선 편안한 상태로 있는 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조금만 긴장해도 손발을 많이 떨며, 심하면 온몸을 떨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극심한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기 쉽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의 경우 식욕은 왕성해지는 반면 체중은 감소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에서 호르몬 합성을 일방적으로 자극하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그레이브스병이 탓다. 이에 대해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왜 이런 물질이 특정 환자에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며 “이러한 갑상선 자극 물질은 혈액을 채취해 측정할 수 있다. 대부분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혈액에서 해당 수치가 높게 측정된다”고 했다. 이어 “정상인의 경우 혈액의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일정 범위로 유지된다”며 “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만들어져 몸 속 장기가이러한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에 반응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며,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피로감이 엄습한다.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고, 피부가 가려우며, 변이 물러지고 횟수가 잦아지는 것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특징적 증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어든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있지는 않다. 요오드 섭취량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이에 대해 고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통상 평소 요오드 섭취량이 충분해 식생활과 관련해 갑상선 질환이 발병하고 악화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요오드가 과량으로 함유된 건강 보조제는 갑상선 기능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안구가 심하게 돌출될 수 있다. 고 교수는 “흡연이 안구 돌출을 더욱 조장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므로 약간만 주의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 혹은 난치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실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다시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다. 고 교수는 “처음에는 여러 알을 수회 복용하여야 하지만 한두달 내에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이후 약물 용량을 줄여가면서 하루 1회 복용으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그 상태로 1년여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 환자 중 십중팔구는 재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증상이 뚜렷하고 치료가 어려운 병도 아니며,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무시할 정도”라며 “환자 자신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주변 이야기를 듣고 엉뚱한 치료에 매달려 병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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