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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 가격대 진입”…고급세단, 중고차 시장서 ‘가성비 모델’로 주목 [여車저車]
SUV > 세단, 고급세단車 인기 하락세
중고차 가격 하락으로 ‘가성비 매물’ 등극
기아 K8 자료사진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고차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진 고급 세단자동차들이 상대적인 ‘가성비’ 차량으로 등극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가격과 상품성, 하차감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중고차 모델들이 주목받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은 3년 이하 국산 프리미엄 세단인 기아 K8, K9과 제네시스 G70, G80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풀옵션에 가까운 2021년식 K8 3.5 가솔린 2WD 시그니처는 3000만원대 중반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나 디자인 패키지 등을 포함한 풀옵션급 매물은 신차 가격 보다 1200~1300만원 가량 낮다. 다양한 옵션들이 장착된 2021년식 더 뉴 K9 2세대 3.8 GDI AWD 베스트는 4000만원대 중반부터 5000만원대 초반으로 신차 대비 약 2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2021년식 더 뉴 G70 가솔린 2.0T 4WD의 경우 전동식 트렁크,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의 옵션을 두루 갖춘 매물이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중반 사이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G70 또한 유사한 옵션을 포함한 신차 대비 최대 25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양으로 구성된 파퓰러 패키지 등 인기 옵션을 탑재한 G80 (RG3) 가솔린 2.5 터보 AWD는 4000만원 후반대부터 5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신차 대비 약 200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주행거리 5만㎞ 이상의 매물인 경우 4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도 구매 가능했다.

해당 차량들이 헤드업 디스프레이(HUD) 패키지, 실내외 디자인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등 소비자 선호가 높은 옵션이 다양하게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신차 보다 많게는 2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보증 기한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중고차 구매 시점 기준으로 1~2년간 이용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이들 고급 승용차가 밀집된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가격대 차량의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엔카닷컴 거래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년 대비 23년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미만 국산 중고차 등록대수는 50.72%,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115.77% 증가했다. 반면 2000만원 미만 중고차 등록대수는 28.98% 감소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신차가격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풍부한 옵션, 짧은 주행거리 등 우수한 조건을 갖춘 차를 거래할 수 있어 중고차를 고려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를 뜻하는 3고(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제성 높은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경제불황의 장기화속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중국 경기불황과 글로벌 대치상황 속에 경제가 어려웠던 지난해의 경우 국산 중고차 시세가 월 평균 1.4%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세는 통상적으로 매달 전월 대비 1%가량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상회사는 수준의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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