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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8000원대는 돼야”..그럼 5000원에도 안 끊겠다는 거?
성인남성 흡연율 첫 30%대 진입
담배를 끊고 싶은 가격대가 갑당 8000원대임이 설문조사에서 재차 확인됐다.

흡연자의 절반 가까이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효과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정작 금연의향가격은 현재의 담배값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정책 당국을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성인남성 흡연율 첫 30%대 진입=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39.6%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9년 12월 성인흡연율 43.1% 보다 3.5%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남성 흡연율은 2008년 6월 말 40.4%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2월말 43.1%까지 상승하다 지난해 6월 42.6%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 추세다.

특히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올 상반기 50.0%에서 43.4%로 6.6%포인트 낮아졌고, 50대 남성은 41.5%에서 31.3%로 10.2% 포인트 낮아져 전체 성인남성의 흡연율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해 말 3.9%에서 2.2%로 1.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흡연구역 확대로 금연환경이 조성되고, 40~50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정부의 금연홍보활동으로 금연상담 신청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복지부가 2005년 당시 지난해까지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로 낮추겠다고 세운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3%,2008년 기준)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어서 그동안의 금연정책에 따른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 기간 30대 남성의 흡연율은 48.5%에서 52.2%로 3.7%포인트 올랐고 20대 남성은 38.2%에서 40.9%로 2.7%포인트 상승했다. 29세 이하 여성의 흡연율도 5.8%로 전체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8000원은 돼야”= 효과적인 금연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금연구역 확대(22.8%)가 가장 많았고, 담배가격 인상(19.0%), 흡연단속 및 처벌강화(17.5%), 금연캠페인 및 홍보(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49.3%가 담배가격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효과 있다고 답변했고, 금연의향가격은 평균 8055.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지부가 지난해 7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로 나온 금연의향 평균가격 8510.8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현재의 담뱃값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성인남성흡연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비가격규제 정책 관련 법안이 조속히 마무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월 임시국회 때 비가격 정책 관련법이 통과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은 비가격정책의 개정이 종료된 이후에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국회와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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