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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악재, 1분기 경제 위협
연초부터 한국경제가 불안하다. 치솟는 유가와 중국 수출 불안에, 구제역과 AI로 인한 소비 위축 등 3대 악재가 올 1/4분기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고공행진 유가=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 집계 결과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815.16원을 기록, 1800원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경유값도 1611.54원으로 16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 내린 88.80달러로 9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쉬어가기’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세계경제에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90달러 재돌파는 시간문제란 분석이 우세하다.

작년 우리나라가 417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수출-수입) 흑자를 내는데 유가가 큰 역할을 했다. 수출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가 예상치보다 낮은 연평균 배럴당 78달러 선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면 무역수지 뿐만 아니라 물가 등 국내 경제 전체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흔들리는 대중(對中) 수출=‘차이나 리스크(China risk)’ 역시 한국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1일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발효됐다. ECFA 발효로 대만에서 생산한 539개 제품이 관세 인하 혜택을 받고 중국에 수출된다. 이들 품목에 대한 중국의 수입 규모는 작년 기준 140억달러에 달했다. 산은경제연구소의 ‘중국ㆍ대만 ECFA 체결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 국내 산업이 저(低)관세로 무장한 대만 상품의 중국 공략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긴축 움직임도 불안감을 더 키운다. 2008~2009년 중국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은 국내 수출 경기 호조를 이끌었다. 올해는 정반대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긴축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집계액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은 25%에 달했다. 대중 수출 시장 변화는 한국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

▶구제역에 AI까지=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질병 확산은 올 1/4분기 내수 경기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구제역 발생에 따른 시장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구제역 발생기간 하루당 쇠고기 소비는 0.25~0.36%, 돼지고기 소비는 0.04~0.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구제역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국내 축산 농가에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AI, 구제역 동반 발생으로 인한 육류 소비 감소는 물론 방역비용, 설 경기 위축까지 겹쳐 올초 국내 경기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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