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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핸 일본진출…연기도 욕심나네요”
- 7년만에 7집 앨범 발표 가수 한혜진
‘갈색추억’으로 유명한 가수 한혜진(46·사진)이 새해를 맞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한혜진은 얼마전 7년 만에 정규 7집을 발매했다. 앨범명은 ‘본 어게인(Born again) 한혜진7’로 정했다. ‘다시 태어나겠다’는 뜻의 앨범 제목에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다. 2009년 이혼한 후 결별의 아픔을 딛고 부활하겠다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이고, 데뷔 2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거의 3년 동안 활동을 못했어요. 웃으면서 TV에 나갈 용기가 없었죠.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수가 제 몫인 걸요.”
오랜 준비 끝에 한혜진은 박상철의 ‘무조건’을 만든 작곡가 박현진으로부터 ‘사랑아 가자’를 선물받았다. 한혜진을 위해 특별히 작곡했다는 이 노래는 밝고 경쾌한 리듬에 희망적인 가사를 담아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챙겼으면 좋겠어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고마운 분에게 ‘너무 고마웠다’며 한 마디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가수보다 먼저 탤런트로 데뷔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인 한혜진은 1985년 KBS 공채 11기 탤런트이기도 하다. 서울예대 연기과 출신으로 신인 시절 촉망받는 배우였지만 ‘경상도 사투리’와 허스키한 목소리가 결국 한혜진의 발목을 잡았다.
“경주가 고향인데 사투리 고치는 게 무척 힘들었어요. 결국 배우로 큰 꿈을 접어야 했죠.”
한혜진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가수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심코 재즈피아노를 배우러 찾아간 자리에서 작곡가 이세근을 만나 가수로 데뷔할 것을 권유받았다. 그녀는 강변가요제와 신인가요제 본선에 입상했을 만큼 노래실력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혜진은 배우의 꿈을 접고 결국 1990년 전영록이 작곡한 ‘가슴 아픈 말 하지마’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이 뭐길래’ ‘갈색 추억’ ‘너는 내남자’ ‘정말 진짜로’ 등을 히트시키면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그녀는 트로트 시장이 붕괴되다시피 했던 2000년대 초중반까지 여자 트로트 가수의 계보를 이어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시 힘차게 달려보려고요. 일본 진출을 위해 요즘 일본어도 열심히 배우는 중이고 몸매에도 많이 신경쓰고 있죠. 예전에 몇 번 다시 연기 해볼 생각 없느냐는 제의가 들어왔을 땐 가수가 무슨 연기냐고 거절했는데, 요즘 후배 가수가 연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연기 욕심도 나던 걸요. 아직 기회가 된다면 청순가련형 멜로극 여자주인공도 다시 해볼 수 있겠죠?”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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