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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모함에서 함장이 ‘야동’ 비디오 방영
5800여명이 타고 있는 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함장이 음담패설과 여군의 샤워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파일럿’ 일요일판은 2일(현지시각) 오웬 함장이 지난 2006년과 2007년 엔터프라이즈 함장으로 있던 당시 자신이 직접 출연해 동성애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음란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하는가하면 여군들이 샤워하는 장면을 폐쇄회로 TV를 통해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1983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전투기조종사훈련과정을 마친 ‘최우수 조종사(탑건)’ 출신인 오웬은 현재 제독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이 비디오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아주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했다.

원래 이 방송은 특정 주제, 예를 들어 기항이라든가 교통안전, 수질보호, 선박의 청결상태 등에 관해 승무원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목적으로 코믹하게 만들어 방영하는 것이라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신문이 입수해 웹사이트에 게재해 놓은 비디오를 보면, 오너는 직접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면서 외설스러운 일련의 화면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 자신도 인정했다시피 이 화면들은 다른 승무원들로부터 문제 있다고 지적받은 것들이다.

오너는 “오늘 저녁 방영하는 것들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제독이나 함장은 관심이 없으므로 그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할 건 없다”며 “수 년 동안 이 비디오를 틀 때 부적절한 내용에 대한 불만을 들었다. 나에게 직접 한 게 아니라 비겁하게 다른 통로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도입부에서도 오너는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했다.

본 방송에서 삭제된 장면을 편집해 놓은 듯한 장면에서는 오너와 다른 사람들이 악담을 퍼붓기도 한다. 오너가 ‘배 안의 코미디언들은 망가져야 웃음을 유도하는 법’이라고 말한 뒤 그와 다른 사람들이 자위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한다.

오너는 이어 “마침내 내가 좋아하는 얘깃거리, ‘샤워하는 영계들’을 얘기할 때가 됐다”며 샤워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비디오가 유출된 경위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문은 익명의 승무원들이 ‘방영 당시 우려를 제기했지만 싹 무시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비디오가 지난 2006년과 2007년 중동 해역에 두 번 배치됐을 때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1년 취역한 엔터프라이즈 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항공모함이며 오는 2013년 퇴역 전에 두 차례 더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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