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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메랑 된 ‘스마트기변ㆍ테더링’...고객은 분통, 이통사는 `쩔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과거 스마트폰 판매 및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도입했던 각종 서비스들이 최근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효력이 없어지는 ‘일몰’이라는 안전장치까지 뒀지만, ‘꼬리자르기식 서비스’라는 고객 비판이 적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10일부터 운영해 왔던 ‘스마트기기변경(기변) 제도’를 다음달(2월)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 기변’ 제도는 18개월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하던 이전 단말기 반납 없이 ▷기존 약정이나 잔여할부 승계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시중보다 약 1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올인원 55요금제(월 5만5000원 요금)를 기준으로 시중에서 22만원대에 판매되는 ‘갤럭시S’를 1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당시 호응이 높았다.

문제는 출시 된지 18개월이 지나 현재 스마트기변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HTC의 ‘터치듀얼’ 및 ‘터치다이아몬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볼드 9000’, 삼성전자의 ‘옴니아1’ 정도에 불과하는데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갤럭시S’를 팔기 위한 생색내기용 서비스가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0월 말에 출시된 삼성전자 ‘옴니아2’의 경우 ‘18개월 이상’이라는 조건을 불과 2개월 가량 채우지 못해 혜택을 못보는 상황에 처했다. ‘옴니아2’는 아직도 약 60만명의 고객들이 SK텔레콤을 통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올해 2월까지만 실시키로한 제도”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음달 중에 연장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최근 ‘테더링 서비스’를 제한하려 했다가 ‘해당 정책 만료이기는 하나 새로운 정책 나오기 전까지 현 정책이 유지된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 섰다. ‘요금제에 따라 허용된 데이터를 사용하겠다는데 왜 이통사가 제한을 하느냐’ 등의 고객 반발이 빗발치고 있어서다.

테더링은 스마트폰을 USB나 블루투스 등의 방식으로 휴대용 컴퓨터와 연결해 모뎀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해 5월 이 서비스에 들어갔던 KT는 같은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자가 가입한 요금제의 무료 데이터로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월 5만5000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고객은 남는 데이터를 활용, 휴대용 컴퓨터에서도 자유롭게 데이터를 사용해 왔다.

KT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하기로 했는데 고객들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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