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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대선 1년 앞으로…웅비(雄飛) 꿈꾸는 박근혜
여권 내 차기 대통령 선거의 최고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2011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3년동안 현 정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정치적 잠행’을 보여왔던 그가 지난 연말부터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고, 올해는 연말까지 이를 더욱 본격화해 최종적으로 ‘대통령으로의 웅비(雄飛)’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대선행보를 늦게 시작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연말연시 파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조기 대선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부터 정치적 ‘텃밭’인 대구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20일 사회보장기본법 공청회와 27일 대규모 ‘싱크탱크’ 발족에 이은 대권행보의 제3탄 격이자 대중적 행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대구 방문 둘째 날인 4일 오전 달성의 불우아동 복지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을 찾아 아동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대구시당 여성정책 아카데미 신년행사에 이어 대구지역 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노인회와 경북 노인회를 차례로 방문,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곧바로 경북도청과 도의회를 찾아 구제역 현황을 보고받는다. 이어 경북소방본부와 대구소방본부를 방문해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등 빡빡한 일정들을 보냈다.

그는 방문 3일째인 5일에도 대구시 여성단체연합회 주최 신년교례회를 포함해 3~4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 뒤 오후 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이 대통령과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보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4일 한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유력주자가 현 정권에 대해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역대 대선에선 현직 대통령과 여권 대선주자 간 충돌이 늘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보장법 공청회를 열어 ‘한국형 복지’ 구상을 제사한 데 이어 올해에는 과학시술, 재정, 교육 분야 등에 대한 정책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홀히 했던 외부 강연이나 언론 인터뷰도 본격적인 정치 재개의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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