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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대출자산 성장따라 ‘희비’
금융株 신년랠리…관전포인트는
KB 실적 턴어라운드

신한 CEO 리스크 완화 등

은행주 저평가 요인 해소

                    …

M&A 재료 우리·하나 등

여전히 순자산 가치 밑돌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으로,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대형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이른바 빅 4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 빅 4와 6대 시중은행 범주에 들어가는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주식시장에서 랠리를 이어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은행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은행 주가는 대출자산의 성장속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 모두 오른다=은행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은행은 불과 한달 새 20% 가량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해 11월 말 4만4700원에서 1월3일(종가기준) 5만3600원으로 치솟아 19.9%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1만6200원에서 1만9200원으로 18.5% 올랐다. 또 하나금융은 3만8000원에서 4만4200원으로 16.3%,  KB금융은 5만41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14.2%, 우리금융은 1만43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 대해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 보다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던 은행주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지난 해 구조조정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여파로 인해 코스피 상승률 대비 10% 가량 오름폭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추가 부실 우려가 적다는 시장의 평가와 기대가 주가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KB지주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배경으로, 신한지주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완화 기대로, 기업은행은 높은 성장성으로 각각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3강3약
=은행주들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유자산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공교롭게도 M&A테마에서 벗어난 KB,신한, 기업은행은 적정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반면, M&A 대상의 우리금융, 하나금융, 외환은행은 평가가 낮았다.  KB금융지주는 1.31배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신한지주가 1.25배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도 1.22배로 신한지주를 바짝 뒤쫒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0.88배로 가장 낮았으며 우리금융지주(0.89배), 외환은행(0.93배)도 1배를 밑돌았다. 주가가 순자산 가치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PBR이 1배를 밑도는 은행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평가절하됐던 곳”이라며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부문의 대손부담으로, 하나금융은 규모가 작아서, 외환은행은 중장기 비전에 대한 의문으로 각각 디스카운트됐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 이어질까=전문가들은 다만 올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더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한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락으로 순이자 마진 폭이 줄었지만 지난 해 이미 충분히 개선돼 올해 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NIM은 2009년 누적기준으로 1.98에 그쳤다가 지난 해 1분기 2.40으로 크게 올랐지만 2분기 2.31, 3분기 2.21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의 김인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가는 ‘성장’ 속도가 가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실을 우려해 대출을 늘리지 않았던 은행들이 올해는 대출자산을 늘려 성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창출을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냐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재섭 기자/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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