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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소비 훈풍…美경제 ‘낙관론’ 힘받는다
제조업지수 7개월來 최고

각종 경제지표 호조

WSJ, 성장률 3%안팎 전망


GE등 기업들 투자 확대

일부선 과열우려 제기도


새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각종 경제지표들이 제조업과 민간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징후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도 연말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먼 삭스와 JP모건 시티은행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올해 미 경기와 증시전망을 3.4% 안팎으로 상향하면서 미 증시는 이미 두자릿수 상승 기대감이 완연한 상황.

여기에 최근 들어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확산되는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을 뒷바침하고있다. 3일 새해 첫 지표로 나온 미 상무부의 지난해 11월 월간 건설지출은 8102억달러(연율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0.4%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지수는 56.6에서 57로 올라 7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새해 미국 경제 시나리오를 경기 과열과 적정, 냉각 3가지로 나누어 진단하면서 올해 미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은 3% 안팎의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연준의 양적완화로 경기 과열 가능성도 20%에 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정 온도 전망=WSJ는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가 올해는 연준의 경기부양 조치와 낮은 물가, 주가 상승, 그리고 곡물과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미국의 수출 호조 등으로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경기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업과 주택 가격 회복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더 악화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이 3%, 실업률은 8.5%를 기록하고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지않고 반대로 금리 인상도 검토하지 않는 적정한 온기가 느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과열, 냉각 리스크=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 과열 시나리오를 내놓고있다. 연준이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를 상반기까지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이미 폭등한 국제 상품가격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유발돼고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연준은 양적완화를 급히 중단하고 금리를 올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만약 연준이 양적완화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지 않으면 시중 금리 인상은 주택 시장을 강타하고 연쇄적으로 소비심리와 증시 폭락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준이 지난해 단행한 2차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시중 금리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미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경기가 냉각될 것이란 어두운 시나리오도 나온다. 미국의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특히 주정부와 지자체의 부채 위기가 심각해지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게 원인이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에서 드러났듯 소비심리는 살아났지만 덕분에 미국 가계의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122%로 오히려 상승했다. 주택 가격이 더 폭락하면 빚으로 살아난 소비 심리는 다시 위축되고 이럴 경우 미국 경기는 얼어붙는다.

▶기지개 켜는 제조업=한편 금융위기 이후 지난 3년간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올려온 미 제조업체들이 새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작년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고,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미국내 반도체 공장의 제조기술에 60억∼8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CD 패널 제조업체인 코닝과 3M 등도 올해 연구 개발(R&D) 투자를 확대키로 했고, 엔진업체인 커민스가 미국에서만 2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 전략가들도 기업들이 주가상승까지 보태지면서 2011년에는 그동안 쌓아놓은 돈보따리를 풀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419개 비금융 대기업들의 현금 보유 규모는 2009년보다는 10.6%가 늘었지만, 부채는 2%만 증가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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