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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방용품 세계 주부 홀리다
락앤락 레바논에 직영점

고급 이미지 브랜드화 성공


해피콜 다이아몬드 코팅

냄비·프라이팬도 큰 인기

중국산-명품 사이 틈새전략 성공



외국산이 점령한 주방용품 시장에 국내 기업의 선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가 시장은 유럽 유명 브랜드에, 저가 시장은 중국산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던 국내 주방용품 업체의 ‘반격’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이들 국산업체는 친환경 소재 접목으로 질을 향상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영토를 확장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외산 브랜드와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산보다 우수하게, 명품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시장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주방용품 전문기업 락앤락은 중국 시장 공략에 이어 최근 레바논 수도에 직영점을 개설, 중동 시장까지 공략하며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레바논 직영점을 비롯해 현재 락앤락이 진출한 국가는 110개국. 20여개에 이르는 해외영업법인 및 생산법인, 직영점 105개를 보유하고 있다. 

락앤락의 성공 비결은 ‘브랜드화’ 전략이다.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한 물병이나 용기 등을 앞세우며 저렴한 중국산과 질적으로 차별화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도 중국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고 국내보다 높은 가격으로 고가 판매하는 등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고, 그 결과 5년 연속 연 160% 성장이란 결과를 이끌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 첫 개설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직영점 역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인테리어로 직영점을 꾸몄다”고 밝혔다. 락앤락은 2000년부터 중동 지역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2% 증가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도 국내 기업의 반격이 거세다. 프랑스 테팔, 독일 휘슬러 등 명품 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브랜드가 양분했던 시장에 국내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네오플램은 ‘친환경’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항균 도마’가 대표적이다. 불소수지 코팅 대신 세라믹 코팅을 입힌 친환경 프라이팬 ‘에콜론팬’, 흙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웰빙 내열자기 네이처쿡,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는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 등 다양한 제품도 출시, 개발 중이다. 가격도 유명 외산 브랜드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네오플램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매년 전년 대비 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해피콜도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다이아몬드 코팅, 내부 압력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뚜껑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 중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를 코팅에 이용한 프라이팬은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700억원가량의 판매량을 보일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질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외산 유명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입소문이 퍼진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품이 질적으로 외산 유명 브랜드 수준에 근접하면서도 가격은 더 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질 낮은 중국산, 고가의 유럽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며 점차 시장을 넓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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