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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한 방울 없는 중동 사막에 여름 장마.. 대체 무슨 일이?
작렬하는 태양과 건조한 모래바람만 가득한 중동에 올 여름 50일이 넘게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이상기후때문은 아니다.

3일(현지시각) 타임지 온라인판은 과학자들의 기후 조종으로 중동 지역에 천둥 번개와 우박, 강풍이 몰아닥쳤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비밀리에 추진한 날씨조종 프로젝트 덕에 지금은 중동에서 비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7월부터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에 약 110만 달러(120여 억원)가 투입됐다.

과학자들은 강철로 만든 전등갓 모양의 이온화 장치를 사막에 설치했다. 여기서 아주 작은 입자들은 만들어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음이온은 사막의 뜨거운 공기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먼지에 달라붙었다.

그러면 습기들이 만들어진 먼지 덩어리에 응집돼 비구름이 만들어졌다.

이렇게해서 지난해 7월~8월 사이 이 지역엔 52일이나 비가 내렸다.

타임은 이러한 인공강우가 예전에 중국에 의해서도 시도됐지만 성급히 달려든 바람에 매번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UAE는 이 아이디어를 빌려와 메마른 중동 지역의 고질적인 가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심지어 기존의 담수화 사업보다 비용도 적게 들었다고 타임은 전했다.

그러나 날씨를 조종하는 것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자연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이런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52일간 비가 내리는 동안 해당 지역에선 언제 정확히 비가 내릴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김우영 기자 @kwy21>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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