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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흡연율 뚝·뚝·뚝…담배회사는 주파수 조정중
특정고객 겨냥 제품개발

KT&G 40개國 수출 박차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첫 30%대로 급락하면서 국내외 담배회사들이 생존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 감소는 담배회사의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특정 고객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토종 업체는 해외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외국 담배회사는 한국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행보도 뚜렷하다.

▶소수의 특정 고객에 주파수를 맞춰라=최근 담배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특정 고객이나 소수의 마니아층을 위한 신제품 출시를 꼽을 수 있다. 대중적인 일반형 담배 2~3종에 역량을 집중하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KT&G는 시가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는 5000원짜리 최고가 담배 ‘보헴 시가마스터’를 내놨다.

BAT코리아도 색다른 맛을 찾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복합적인 맛이 나는 ‘켄트’를 출시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흡연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다시 흡연 인구를 늘리기 위해 힘쓰기보다는 현재 남아 있는 흡연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마니아층을 겨냥한 담배 출시도 눈에 띈다. 과거 신제품은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대표 브랜드의 타르와 향을 다양화한 시리즈형 신제품이 강세다. KT&G의 ‘에쎄’는 현재까지 ‘에쎄 라이트’ ‘에쎄 멘솔’ ‘에쎄 스페셜골드’ 등 총 14종이 출시됐다.

BAT코리아의 던힐도 ‘나노컷’ ‘파인컷’ ‘슈퍼슬림’ ‘멘솔’ 등으로 세분화됐다. JTI코리아 역시 올해 1~2월 중 ‘마일브세븐’ 시리즈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종 업체의 ‘세계화’ & 외국 담배사의 ‘한국화’=토종 업체인 KT&G는 올해 마케팅의 주파수를 글로벌화에 맞췄다. KT&G는 현재 중동, 중앙아시아, 미국, 중국 등 40여개국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해외 사업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KT&G 관계자는 “향후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인도, 브라질,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은 정체된 국내 시장 매출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토종 업체가 해외에서 생존해법을 찾고 있는 반면 외국 담배업체들은 한국화 카드를 뽑아들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제품을 앞세워 불황무풍지대를 만든다는 전략인 셈이다. JTI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한국인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한국인을 CEO로 내세워 한국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BAT코리아와 한국필립모리스 등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집중 생산하기 위해 한국 내 담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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