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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가요계 새로운 트렌드는 ‘남자 둘’
걸그룹과 솔로 여가수가 판을 치고 있는 ‘여인천하 가요계’에 새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연말 빅뱅의 지드래곤(GD)과 탑(TOP)이 결성한 ‘GD&TOP(지디&탑)’이 정규음반을 내놓은 데 이어 유노윤호-최강창민으로 이뤄진 2인조 동방신기가 최근 신곡을 공개하면서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평정하고 나섰다.

여기에 6인조 비스트도 두 명씩 짝을 이뤄 총 3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시작했다. 요섭ㆍ준형이 ‘땡스 투’를 발표한 데 이어 현승ㆍ기광이 ‘렛 잇 스노우’를, 두준ㆍ동운이 ‘문이 닫히면’ 등의 듀엣곡을 잇달아 발표했다.

SM과 YG엔터테인먼트가 한류 시장을 주도하고 국내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요계 ‘남성 2인조 열풍’이 시작된 건 아닌지 조심스러운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GD&TOP’ VS ‘동방신기’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는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 빅뱅과 동방신기가 비슷한 시기 새 음반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음악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유튜브 등 UCC 사이트를 중심으로 반응이 거세다.

신곡 공개가 한동안 뜸했던 두 그룹이기에 팬들의 기대감과 언론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흥미로운 점은 5인조였던 이들이 2명씩 짝을 지어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알려졌다시피 동방신기는 나머지 3명의 멤버가 소속사와 계약 등의 분쟁으로 JYJ라는 3인조 유닛을 독자적으로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 상태.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명으로 팀을 이뤄 5일 국내에서, 26일에는 일본에서 각각 새 음반을 공개한다.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최정상의 한류 아이돌인 만큼 이들의 2인조 변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거리다.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앨범이 출시되는 것도 지난 2008년 9월 ‘미로틱(MIROTIC)’ 출시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빅뱅도 마찬가지. 지난해 11월 말 마카오에서 열린 ‘2010 MAMA’ 무대에서 이미 듀엣곡 ‘뻑이가요’를 선보였던 지드래곤과 탑은 앨범 발매 전부터 가요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빅뱅은 지난 2년 사이 단 한 장의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도 발표하지 않았다. 빅뱅의 컴백을 곧 앞두고 단순히 싱글 형태가 아닌 ‘지디&탑’의 정규 앨범이 발매되자 다소 의아해하는 팬도 많았다.

포인트는 멤버 수가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음악적 변신에 있다. ‘거짓말’을 부르던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의 결합, 리스너들을 클럽의 한가운데로 초대하는 듯한 강렬한 하우스 리듬은 분명 빅뱅의 그것과는 차별된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두 멤버의 조합으로 일으킬 수 있는 시너지의 결과물이 ‘지디&탑’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왜 2인조인가

비스트 측 관계자는 “6명이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멤버마다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다. 2인조로 유닛을 결성할 경우 가창력이라든지 색다른 멤버들의 보이스 컬러를 들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정규앨범 활동은 아니었지만 2인조 유닛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멤버들의 개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듀엣 무대는 솔로 무대와는 또 다른 음악적인 변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인조는 단체로 보여줄 수 있는 군무가 힘들고, 또 솔로와 달리 무대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는 “2인조로 거듭난 만큼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음악 세계와 가창력과 감성이 두드러져 팬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홍동희 기자 @DHHONG77>

my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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