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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의 장막판 급매수...2010년 11ㆍ11옵션 사태 처럼 왜 조사하지 않나?
연초부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장 막판 대량 주식 매수를 통해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는 지난 2010년 11ㆍ11 옵션사태 때와 정반대 모습이다.

당시에는 장 막판 대량 매도를 통해 주가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 내렸다.

당시 금융당국은 난리가 났다.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장 막판 대량 매도를 한 창구를 조사하거나, 매도 주체를 찾기에 부심했다.

그러나 당시 증권 종사자 중에는 “만약 거꾸로 장 막판 대량 매수를 통해 주가가 올랐어도 조사를 하거나 누가 그랬는지 찾겠느냐?”는 소리를 했다.

어찌됐건 모든 것이 시장 논리고, 수익률 게임이라는 말도 했다.

한 달 보름여가 지난 2011년 1월 초 정확히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4일 2080 선에 머무르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로 1500억원을 순매수하자 지수가 순식간에 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하면 하락때와 마찬가지로 포지셔닝에 따라 일부는 수익을, 일부는 손해를 본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은 4일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어차피 주식 시장이 올랐으니 나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를 놓고, 편할 대로 각종 해석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시장의 체력이 좋아졌다”거나 “특정 종목이 아니라 한국 시장 전체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 또 “장기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거나 “선진지수에서 한국물 편입물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추측성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수 주체들은 아무 말이 없다.

그러나 급하게 만들어진 것은 항상 또 다른 급함을 초래한다.

급하게 올랐으면, 바로 급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에서 최근 급등한 증시에 경계감을 보이는 이유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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