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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최고 기업인은 이건희 회장...주목받을 후계경영인은 이재용
경영복귀후 거침없는 행보동반성장론 등 연일 강조정의선·정용진 등 두각후계수업 3세들도 주목CEO 최고 덕목으론43%가 ‘미래통찰력’꼽아
5일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신년기획용으로 공동 조사한 ‘2011 기업 경영전략과 업계 전망’ 설문에서 ‘2011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오너(또는 CEO)’로 기업의 절반 이상(51.6%)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뽑았다. 이 회장을 택한 곳은 중소기업(54.5%)이 대기업(4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위기론을 들고 경영에 컴백한 후 긴장론, 동반성장론 등 새 화두를 휘몰아친 이 회장의 무게감 있는 경영 행보와 함께 삼성이라는 대표 기업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초 신년하례식에서 ‘동반성장, 사회적 동반자’를 새해 첫 키워드로 제시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중소기업 등 협력사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 있다는 평가다.

한국 재계의 대표 아이콘인 이 회장에게 쏠리는 관심을 감안하면 당연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압도적인 것은 시사점이 작지 않아 보인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69세 생일을 맞이한다. 이날 그는 신라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 한다. 올 한 해 삼성의 글로벌ㆍ동반성장ㆍ후계경영 키워드를 소화해가는 과정에서 그가 재계에 굵직한 화두를 연거푸 던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글로벌 경영 기치를 높이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2.3%로 2위에 올랐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5.9%로 3위에 랭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4%), 구본무 LG그룹 회장(5.3%)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후계 경영인 최고의 기대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66.6%)이 꼽혔다. 지난해 부사장 딱지를 떼고 사장에 오른 이후 삼성의 후계경영과 맞물린 세간의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만큼 삼성 후계경영자 자질을 검증받아야 할 거친 시험대로도 올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0.6%),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6.6%), 신동빈 롯데 부회장(4.1%), 이재현 CJ 회장(4.0%)은 2~5위를 형성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기업인들이 CEO 자질 중에 미래에 대한 통찰력(42.6%)을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것은 의미가 크다. 나날이 악화돼가는 글로벌 영업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키워드를 정확하게 찾고 그 실행 능력을 최고의 미덕으로 친 것이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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