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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탄’ 확보한 포털 3사, M&A 전쟁 나서나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인터넷 포털 3사가 2011년을 맞아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유 자금을 동원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도 추진할 전망이다.

NHN 김상헌 대표는 최근 사내에서 운영중인 CEO 블로그 ‘CEO Dialog’를 통해 “2011에는 자체광고 플랫폼의 본격적 가동, 한게임 기대작 테라의 성공적 오픈 , 네이버 톡 오픈과 함께 네이버미를 중심으로 한 완성도 높은 소셜서비스의 제공 등 가슴뛰는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에 이어 2011에도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성심을 다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지속 성장만큼 임직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언급대로 NHN은 올해 수익성 및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기본축으로, 모바일과 SNS 등에서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셜허브 ‘네이버미’의 수익 모델을 검토하고, 올해 부터 검색 광고 전체 영역을 자체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일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 ‘오렌지크루 주식회사’도 설립했다. NHN측은 특히 4451억원(2010년 3분기말 기준)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적극 활용해 ▷기술확보, 컨텐츠 강화 등을 위한 M&A 기회 모색 ▷신규 사업인 모바일, 게임 등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과 SNS를 축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NHN과 경쟁할 전망이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우선 1분기 중으로 ‘음악검색’을 선보인다. 비교우위에 있는 지도쪽은 최신 사진 데이터베이스(DB) 업데이트를 지속키로 했다. SNS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반기중으로 마이크로블로그 ‘요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도 단행한다. 

NHN 김상헌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대표
핵심 사업 부문 강화 차원에서 보다 과감한 투자 및 M&A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약 1200억원 수준이었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라이코스 매각 효과 등에 힘입어 최근 2000억원 안팎까지 증가했다. 다음 관계자는 “M&A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올해 3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주로 개발 분야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국내 대표 SNS인 싸이월드의 2500만 회원 및 11억 일촌 네트워크에 기반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네이트 커넥팅’, 신개념 SNS ‘C로그’ 등을 확보 중인 만큼 검색 및 모바일 경쟁력 강화와 함께 네트워크시너지 확대를 3대 핵심 추진 사업으로 선정했다. 선제적인 투자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1000억원 가량의 실탄도 확보했다.

아울러 SK컴즈는 소셜 커머스 일종인 ‘법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믹시(Mixi),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트 앱스토어 개발자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까지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늘려가기로 했다. 검색 분야에서는 최근 네트워크시너지를 강조한 ‘소셜 검색’을 준비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2011년에도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SNS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각 서비스와 인맥 네트워크의 긍정적인 결합을 도모하고, 소셜 허브로서 사용자의 만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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