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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산업계에 ’아우들의 반란’ 거세다
태양광 업계의 ‘잠룡’들이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공급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는 등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OCI가 세계 생산량 2위 수준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지만, KCC, 웅진그룹과 한화그룹 등 후발주자들이 최근 관련 사업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웅진그룹의 잉곳ㆍ웨이퍼 제조업체 웅진에너지는 제3공장 증설을 위해 대덕테크노밸리 내 부지 3058㎡(10000평)을 매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취득금액은 131억원, 취득 예정일은 올 2월28일이다. 착공 시기는 미정이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수주량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조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말 대덕에 제2공장 조성을 완료한 바 있다.

웅진에너지와 태양광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웅진폴리실리콘도 최근 첫 해외 수출의 쾌거를 이뤘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달 중국 신생 태양광업체인 비야디와 2억달러 규모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2차전지, 휴대전화 부품생산ㆍ조립,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은 경북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두고 연산 5000t 규모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외 제품 공급을 모색해 왔다.

KCC는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회사 MEC와 태양광 전지의 기초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까지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는 내용의 합작이다.

양사가 각각 자본금 1억달러씩을 투자한 합작법인 PTC가 사우디 현지에 설립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2016년까지 9000t을 증설해 모두 1만2000t 규모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앞서 KCC는 지난해 8월 잉곳ㆍ웨이퍼ㆍ모듈 생산 자회사인 아르케솔라를 흡수합병해 폴리실리콘과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중국의 태양광 모듈업체 솔라펀홀딩스의 사명을 올해부터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후발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 부문 시설ㆍ인적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올해에도 태양광 산업이 고성장성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호전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태양광 관련 업계들이 공격적 증설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발주자들은 고순도 제품으로 기술경쟁력을 더욱 높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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