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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북핵 실체검증 수년 걸린다”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공개
북한 핵개발의 실체를 검증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판단했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2009년 12월 2일자 오스트리아 빈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IAEA는 북한이 핵 사찰에 전면적으로 협조하더라도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축적한 플루토늄 양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AEA 대외관계 및 정책조정 담당자인 타리크 라우프는 2009년 미국 의회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1990년대 초 핵무기 용도로 전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북한의 미신고 플루토늄 양 규명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전적으로 협조하더라도 전용 여부를 판정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1차 북핵위기의 원인이 됐던 플루토늄을 말한 것이다. 당시 북한은 실험용으로 플루토늄 90g을 추출했다고 신고했지만, IAEA는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우프는 2007년 IAEA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 과정을 모니터했지만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의 안전 조치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2007년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갔을 때 기술적 준비와 카메라 재가동에만 일주일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IAEA 관계자의 발언은 앞으로 있을 6자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도 참고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과거에도 실제 핵 능력을 축소 은폐했고, 또 이를 검증하는 데 시간의 한계가 있다는 맹점을 악용해왔다는 점은 향후 열릴 6자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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