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창출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시설 투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향해 질주를 하겠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삼성은 이날 올해 투자를 사상 최대인 43조1000억원, 채용을 2만5000명으로 확대해 각각 지난해보다 18%, 11%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 활성화와 채용 확대는 삼성의 미래(Future)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일자리 문제 해소 등 국가적 난제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동반성장, 나아가 사회적 동반자를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특히 이같은 삼성의 대대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최근 LG그룹이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 투자 발표와 더불어 다른 그룹의 투자 활성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가 경제 발전과 주력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삼성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주력사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투자 36조5000억원(최종 집계치)에 비해 18%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시설 투자에 29조9000억원을 할당함으로써 재계 전체의 투자 활성화라는 사회적 기여에도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00대 기업의 총 시설투자액은 106조원이었으며 삼성은 24조9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전체의 23%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올해에는 29조9000억원으로 5조원 가량 증액했기에 전체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설투자에 앞장섬으로써 국가 경제 회복과 업계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야별로는 △시설투자 29조9000억원 외에도 △R&D투자 12조1000억원 △자본투자 1조1000억원이며, 이중 시설투자는 반도체 10조3000억원, LCD 5조4000억원, OLED 5조4000억원, LED 7000억원, TV 8000억원 등이다.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지난해보다 약간 줄이고, OLED 분야에 4억원가량을 증액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이 채용 규모를 늘려 업계 전체적으로 일자리 문제 해소 화두를 띄운 것도 상징성이 크다. 올해 동반성장이 최대 키워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협력사와의 상생 외에도 주변사회와의 상생, 사회적 동반자의 실천 행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실제 “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해 채용 규모보다 2500명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채용 계획은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 보다 1000명 증가한 9000명, 경력직원 5000명, 기능직원 1만1000명 등이다. 특히 이와 별도로 대학생 인턴을 올해 4000명 뽑을 계획이어서 젊은 인재의 ‘일자리 숨통’을 트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삼성발(發) 투자 확대는 당초 30조원을 넘는 수준일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을 깬 것으로, 파급력이 커 보인다. 지난 3일 이건희 회장이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좀 더 많이, 크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지 이틀만에 내놓은 구체적인 안이며 실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삼성은 사회적 동반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바이오산업 등 신수종 사업 육성을 통해 미래 10년후 먹거리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상 하남현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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