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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해진 PGA투어...갤러리-시청자 휴대폰 허용
아무리 좋은 상품도, 살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팬들의 인내와 절제를 요구해왔던 PGA투어가, 갤러리와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유연하게 바뀌었다.

PGA투어측은 “이달 말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갤러리가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극도로 정숙이 요구되는 골프경기장에서 수시로 벨이 울리거나 통화내용이 중계(?)되는 갤러리의 휴대폰은 그야말로 애물단지. 이에 PGA는 대회장 입장 시 갤러리의 휴대폰을 맡아 보관했다가, 나갈 때 돌려주는 방식을 지켜왔다.

그러나 단순히 이제 휴대폰은 전화통화 뿐 아니라 메일과 인터넷, 사진 송수신, SNS 등 업무와 일상생활 있어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 됐다. 이를 잠시라도 손에서 내려놓길 싫어하는 사람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PGA투어 경기를 보기 위해 4~5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 못하는 불편을 갤러리가 감수하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결국은 PGA측이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PGA 투어는 “이제 휴대전화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팬들의 편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변화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한편 시청자들에게 좀더 생생한 중계를 내보내려는 방송사들의 노력 또한 심화되고 있다.

골프채널은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에서 희망선수에 한해 마이크를 부착해 경기 중 그들의 생생한 육성을 시청자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다. 골프채널은 지난해 LPGA대회에서 마이크 부착을 시도한 바 있으며, 10년 전부터 페어웨이에서는 ‘샷건 마이크’를 들이대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하지만 선수들이 몸에 부착하고 경기 내내 육성을 전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잭 그래엄 PD는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이런 면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다. 선수들이 잘 협조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마이크를 달겠다는 선수와 싫어하는 선수가 나뉘어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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