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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기도’ 때문에 중징계…대체 뭐길래?
한 경찰관이 이른바 ‘오바마 기도’(The Obama Prayer)를 유포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냐, 표현의 자유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는 것.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나티 카운티 교도소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 ‘매티우 뉴’에게 3일간 무급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중징계를 내린 이유는 그가 경찰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명목이었다.

매티우 뉴의 한 동료는 그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성경책 시편 109장8절 부분에 빨간 펜으로 밑줄을 긋고는 ‘오바마 기도’라고 크게 써 넣은 것을 봤다. 

이것을 본 동료 경찰관은 처음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한 기도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해당 구절을 읽어보고 깜짝 놀라 곧바로 대통령 경호대에 신고했다. 이 동료가 매티우 뉴를 신고한 것은 지난해 9월29일이었다.

문제가 된 문구는 구약 시편의 109장8절로, 보수 정치인들 사이에서 흔히 ‘오바마 기도’로 불리는 구절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제 그만 그의 명을 끊어버리고 그의 직책도 남이 맡게 하자. 그의 자식들은 고아가 되고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고 그의 이름은 다음 세대에서 없어지게 하고….”


때문에 오바마를 향해 저주의 굿판을 벌이자는 것으로 해석돼, 오바마를 제거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겨난 셈이다. 

한편, 중징계를 받은 뉴는 “나는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성경구절에 밑줄을 그은 것은 아니다”며 “경찰에게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번 처벌은 과연 정당할까? 

현직 경찰관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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