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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앞의 상징 '클럽데이' 사라진다
’클럽데이’가 사라진다. 

홍대 앞 문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클럽데이’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밤 단 한 장의 티켓으로 DJ 중심의 댄스 클럽과 공연 중심의 라이브음악클럽 18곳을 원하는 대로 오갈 수 있는 음악축제가 바로 ’클럽데이’다. 어느덧 10년째였다.

이 ’클럽데이’는 왜 사라져야만 할까. 클럽문화협회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8일 행사를 끝으로 클럽데이를 10년 만에 잠정 중단한다”면서 “클럽데이는 작은 성공에 취해 매너리즘에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외부의 유사 클럽, 이태원과 강남의 클럽과 차별화되지 못한 채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가야 할 방향성과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해 잠정 중단이라는 극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클럽데이를 통해 대중은 티켓 한장으로 다양한 클럽 문화를 즐길 수 있었고, 참여 클럽들은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받기에 클럽들이 다양성을 유지하며 이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홍대 앞 문화의 정체성을 만들어왔던 이 클럽데이는 이제는 바로 그 정체성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클럽데이가 홍대 앞 상업화 흐름에 일조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클럽문화의 정체성이 문제시된 것.

클럽문화협회는 “상업화가 클럽과 지역을 변질시키는 주범이었다는 시각에 수긍하면서도 완전하게 동의하기 어렵다. 자생적인 상업화에 성공했기에 많은 기획자, 뮤지션들이 활동하는 여건이 마련되고 라이브 공간도 2000년대 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이고 활동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클럽문화협회는 ’클럽데이’의 잠정적 중단을 통해 뉴욕과 같은 문화예술과 상업이 융합되는 창조문화산업의 가능성을 화두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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