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책>불량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나
중국의 인기작가 쑤퉁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청춘소설 ‘성북지대’(비채)는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의 풍파를 겪은 지난 세대의 아픔과 원한이 가시지 않은 채 남아있던 시절,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가정과 학교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겉도는 불량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사회의 빠른 변화와 함께 변두리 나쁜 녀석들의 서툰 어른 흉내내기와 사회와 부딪히는 일상의 어긋남이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문체로 전개된다.

동네아이를 강간하거나 유부녀와 바람나서 도망치기, 좀도둑질로 연명하기, 다른 동네 청년들과의 힘겨루기 끝에 횡사하는 등 불온한 얘기들이 이어지지만 쑤퉁은 자신이 오래도록 살았던 참죽나무길 위, 소시민들의 일상과 나이 어린 소년소녀들을 통해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