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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곤충이 육류를 대체한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화두로 삼고 있는 21세기 비즈니스는 기존의 개발식 패러다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기업은 기존에 해오던 대로 필요한 물건을 싸게 공급하는 방식으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주변 이웃과 자연과의 공존, 그것도 흉내내는 정도가 아니라 속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게 요즘 돌아가는 경제현실이다. ‘월드체인징’(바다출판사)은 새로운 상품과 아이디어는 변하고 있는 지구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착한 돈을 벌 수 있는 화수분은 어디에 있는지 눈을 열어준다.

미래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월드체인징 설립자인 알렉스 스테픈이 엮은 이 책은 ‘작은 행성기금’ 설립자인 안나 라페, ‘인간을 위한 건축’ 대표인 캐머런 싱클레어 등 60여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제시해온 전문가들인 만큼 우리 실생활에 적용해 볼 만한 것들과 돈이 될 만한 정보들이 적잖다. 가령 알기 쉽게는 해마다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미적분 같은 문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학생이나 전문가들의 경험을 공개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공짜로 유용하게 쓰는 공개학습 등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양광을 모아 조명용으로 쓸 수 있는 에너지 커튼, 가전제품이 지금 전기를 얼마나 먹고 있는지 보여주는 킬어와트, 우스꽝스런 잔디마당 대신 텃밭가꾸기 등도 당장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일들이다.

공원의 산책로처럼 설계한 싱가포르의 에디트 타워, 과거의 흔적을 부수기보다 끌어안으며 새로운 문화를 덧입히는 독일의 옛 제철소 뒤스부르크-노르트공원, ‘겟 제로’로 재설계된 미 조달청 빌딩, 도심의 거리를 공동체 공간으로 만드는 일 등은 도시개발의 방향을 제시한다. 난민들도 지구촌 시대에는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또 육류 파동을 대체할 곤충 이용 프로젝트, 기후변화와 불황에 내성을 기를 수 있는 토산물 재배 등은 우리 발등 앞에 떨어진 일이기도 하다.

흔히 기후변화와 먹을거리의 미래를 놓고 지레 절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우리 각자가 당장 오늘부터 밝은 친환경 미래가 벌써 도착한 것처럼 살기 시작할 때 바로 이곳에서 미래가 시작된다.”

문제는 행동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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