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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문화>해리포터 브로드웨이도 접수?
‘라이언 킹’ ‘위키드’ ‘애덤스 패밀리’ 등 지난해 브로드웨이의 흥행을 이끈 대작에 이어 올해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가득한 작품이 관객의 입맛을 돋운다. 스타를 내세우거나 탄탄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이 지난해에 이어 브로드웨이의 극장 수익의 상승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해리포터’의 변신은 계속된다=뮤지컬 ‘성공시대’는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뮤지컬 도전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30세 이하 영국 최고의 갑부로 이름을 올린 그는 자신의 존재를 무대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를 ‘성공시대(How to Succeed in Business Without Really Trying)’로 이어간다.

‘성공시대’는 같은 제목의 소설에 기반을 둔 뮤지컬로, 지난 1961년 뮤지컬에 이어 67년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95년 브로드웨이 공연 때는 매슈 브로더릭이 주연을 맡아 토니상을 받기도 했다.

래드클리프의 브로드웨이 진출은 연극 ‘에쿠우스’에 이어 두 번째 작품. 고층 건물의 유리창을 닦으며 살아가던 청년 핀치가 대기업에 입사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얽혀가는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연극으로 혹평을 받았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보컬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열정을 보인 작품인 만큼 ‘해리포터’의 ‘무대 성공시대’를 기대해봄 직하다. 

스크린 성공을 발판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과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받은 호주 영화 ‘프리실라의 모험’(아래).

‘성공시대’가 스타 배우를 내세워 흥행을 노린다면 ‘애니싱 고즈(Anything Goes)’는 스타 작곡가 콜 포터를 앞세워 신뢰를 준다. 콜 포터는 ‘키스 미 케이트’ ‘파마나 해티’ 같은 작품으로 20세기 전반 미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애니싱 고즈’는 ‘지킬앤하이드’ 공연 이후 국내 인기가 부쩍 높아진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의 데뷔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뉴욕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배에 승선하는 남녀가 삼각, 사각관계로 얽혀들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1930년대 최고의 성공작이자 뮤지컬 코미디의 진수로 꼽히지만 시대를 넘나드는 주제로 생명력을 지닌다.

▶영화의 성공을 무대로 가져오다=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스파이더맨’은 요란하게 추락부터 했지만, 성공한 영화들의 뮤지컬로의 야심 찬 진입 시도는 계속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나 성공을 이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도 뮤지컬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헤어스프레이’를 연출한 잭 오브라이언이 연출을 맡아 ‘무대 방식’으로 각색된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사, 변호사, 조종사까지 변화무쌍한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짜임새 있는 영화의 긴박함을 무대 위에 그대로 가져왔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아들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시애틀에서 가진 프리뷰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은 만큼 닐사이먼극장에서의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팰리스극장에 올려지는 ‘프리실라의 모험(Priscilla, Queen of the Desert)’ 역시 94년에 개봉돼 아카데미상에서 의상상을 받은 호주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 2명의 게이와 성전환 여성이 자신들의 꿈을 찾아 프리실라(Priscilla)라는 이름이 붙은 낡은 버스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는 이야기다. 거대한 회전무대에 등장하는 버스에 화려한 의상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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