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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수정 작업, 리콜에도 객석은 싸늘…남은 2주는
개막 일주일 만에 리콜을 결정한 뮤지컬 ‘미션’이 보완 작업을 거쳐 공연을 이어갔다. ‘미션’ 제작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는 쏟아지는 혹평에 공연의 미완성도를 인정하고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공연 8회 차분을 본 관객에 한해 공연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캐스팅을 변경하고 무대 동선을 조정하는 등 보완 작업을 거쳤지만 객석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주말임에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객석은 빈자리 때문에 너무 커보였고, 배우들의 노래가 끝나도 미적지근한 박수가 나오다 말았다. 제작사 측의 리콜 결정에도 게시판엔 여전히 환불을 요청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미션’은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이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참여한 세계 초연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작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탈리아 배우들의 연기력과 어수선한 무대, 립싱크 합창 등에 대해 개막 직후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 여름 개막 예정이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 직전 6개월 연기를 결정했던 만큼 ‘미션’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실망은 컸다.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은 김현정(32)씨는 “관람평을 보고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역시 빈틈이 많이 보였다”며 “특히 음악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작품인데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노래 자체가 너무 적고 작품 전반적으로 산만해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간 공연 반응을 본 후의 수정 작업에도 남은 2주 간의 공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뮤지컬컴퍼니가 ‘미션’ 라이선스 계약을 한 기간은 10년. 제작사 측은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2013년엔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3년이라는 기획, 제작 기간을 거쳐 작품을 공개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에, 급조한 수정 작업까지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어 한국 관객을 무시하고 한국 무대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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