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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돕기 열풍에 한국이 빛난다
일본 돕기 온정의 물결이 들불처럼 번져간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 공포의 대재난에 빠진 미증유의 고난에 한반도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캠페인 시작 사흘 만에 민간사회단체는 물론 기업, 종교단체, 체육계, 일반인이 앞다퉈 호응하는 추세다. 16일 하루에만 15만여명이 동참, 캠페인 열기가 사뭇 뜨겁다. 그동안 일본과 각을 세우던 민간사회단체까지 나선 것은 의미가 깊다.

지난 19년 동안 일본의 정신대 문제 사죄를 촉구하며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매주 집회를 가져온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명예 회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18개 단체까지도 이날 위로와 추모 행사를 가졌다. 독도 지킴이 반크는 물론 일본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배용준, 장동근, 동방신기 멤버, 소녀시대 등 한류의 주역들이 앞장서서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ARS, 대학가, 소모임 등을 통한 개인 기부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답지한 성금만 2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주축이 된 100억원의 기부금에 못지않은 작은 물방울들이 더 값지게 보인다. 성금과 더불어 격려 서신도 봇물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부처 고위층이 일본의 정ㆍ관계 지인에게 보낸 따뜻한 격려 서신은 돈보다 값진 재기의 동력이 될 것이다. 정부가 앞서 급파한 105명의 119구조단, 원전 진화를 위한 52t의 붕산 지원, 지자체들의 성원 역시 가까운 이웃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다.

재난으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하는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정신이야말로 원초적 인류애다. 과거 식민지 지배나 독도 문제, 교과서 왜곡 등 현안을 내려놓고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일본을 도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웃 국민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은 우리의 미풍인 품앗이 정신과도 일치한다. 지난 2005년 8월 미국의 남동부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 초토화될 당시 민관이 합동으로 2500만달러를 모아 지원함으로써 삐걱대던 노무현 정부의 대미 외교가 활력을 되찾은 것은 기억할 만하다. 꼭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더라도 선행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한국인의 진심 어린 사랑이 1억3000만명의 일본열도를 재기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좀 더 다가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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