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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식량난 허구설부터 따져보라
북한의 식량난이 허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먼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이 지난 24일 43만t의 국제적 지원을 권고한 직후의 일이다. 그간 친북, 종북 성향의 일부 민주당 의원이나 박 의원 입장이고 보면 이번 대북 식량 지원 주장이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변함없이 공격적인 북한 태도 등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그의 생경한 주장은 또 한 번 실망을 줄 수밖에 없다.

우선 그가 대북 식량 지원을 우리 농촌을 위한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 발상부터가 틀렸다. 남한에선 쌀이 남아도니까 북한에 퍼주어 가격 하락에 따른 농민 피해를 막기 위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교활한 말장난이다. 북한에 지원할 식량은 정부가 국민 혈세로 구입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농민 따로, 국민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대북 식량 지원은 국민 모두의 부담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북한 주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는 것일 뿐 우리 농촌 돕기가 아니다. 식량을 포함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경제 지원을 북한에 해주었는가. 그러나 돌아온 건 북의 핵무장과 두 차례 서해해전 촉발, 비무장 민간 관광객 사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끊임없는 무력도발이었다. 특히 천안함 폭침으로 대한민국의 꽃다운 장병 46명이 숨진 비극을 맞은 지 26일로 1년이 됐다.

북한 당국은 더 많은 지원을 유도하려고 유엔 식량조사단이 올 때마다 병약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 식량조사단이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2일까지 방북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이번에도 북한 측 연극에 속았다는 것이다. 특히 군량미 헌납 운동까지 벌이는 북한이라면 그들 주장처럼 식량난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내년 강성대국 축제에 쌀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송도원 별장에 최근 돌고래 쇼를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을 신축하고 돌고래 4마리를 수입한 소식이 들려온다. 이런 판에 우리 쌀값도 요즘 심상치 않은 처지라면 변한 게 없는 북한에 식량 지원 재개를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는 이제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 그게 식량 지원 재개에 앞선 제1야당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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