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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울릉도 공항 건설이 독도 지킨다
4명의 일본 의원이 한국의 울릉도 방문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억지 주장하기 위한 전시적 퍼포먼스를 위해서다. 어떻든 독도 문제를 국제적 관심 대상으로 끌고 가려는 상투적 수법의 하나다. 이 때문에 아예 이들 행동을 무시하고 내버려두자는 주장도 있지만 저의가 분명한 이상 그럴 수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좋은 말로 방한 금지를 분명히 밝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공식적으로는 일본 정부까지 자국 의원들의 출국 자제를 종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이 정치적 전시행위의 하나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당연히 공항 검색대에서부터 기자들의 플래시를 피해 입국 금지시켜야 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우리의 영토 의식을 평상시 굳건히 하는 게 중요하다. 울릉도는 그동안 너무 잊혀진 존재였다. 인구가 1만명밖에 안 되니 국회의원 한 사람 뽑지 못했다. 겨우 포항 소속으로 걸려 있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대통령이 한 번도 찾지 않은 변방 신세였다. 그래도 한때는 동해 어업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61년 5ㆍ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장군이 이듬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군함을 타고 울릉도를 방문한 뒤 일이다. 인구가 3만명을 넘으며 도동과 저동 일대 유흥가가 붐볐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동해에 우뚝 솟은 울릉도, 그 옆에 동생처럼 거느린 독도는 망망대해에서 그저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었을 뿐이다. 그 흔한 개발 덕도 보지 못한 채 일본의 영토 야심이 노골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셈이다. 조선조 때도 들끓는 일본 왜구가 귀찮다고 섬을 비워놓는 공도정책을 썼었으니 한심하긴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안 된다. 때마침 국토해양부가 울릉도와 흑산도에 소형 비행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늦은 감이 있다. 관광 한국을 위해서도 그렇다. 울릉도 천혜의 경치는 어느 곳보다 월등하다.

교통이 편해야 왕래가 잦아진다. 이는 곧 영토 확인의 암묵적 수단이나 다름없다. 일본 의원들의 섣부른 짓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한때 지배하고 조공받던 대마도를 일본에 넘겨주고 그냥 있는 것과 뭐가 다른가. 울릉도 공항 2017년, 흑산도 2016년 이용계획은 너무 길다. 공기를 당기기 바란다. 노인도, 어린이도 갈 수 있는 가까운 섬들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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