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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경제 고급화할 디자인포럼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이 5일 전야제와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세계 디자인 산업의 흐름과 한국 디자인의 미래를 조망하는 첫 국제 행사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특히 BMW 디자인을 총괄했던 크리스 뱅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 브랜드 마케팅의 최고봉 마틴 린드스트롬 등 디자인과 브랜드 분야 세계적 권위자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하고 토론하는 알찬 기회가 될 것이다.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예술의 영역이 아니다. 건축, 도시, 산업, 미디어, 정보기술(IT)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더욱이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는 계량조차 어려운 폭발력으로 세계 산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애플의 성공신화가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네스프레소는 커피를 뽑는 주방기구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자동차는 성능보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대다. 디자인이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구매를 결정하는 절대 요인이 된 것이다.
특히 오감 브랜딩 이론을 개발한 마틴 린드스트롬의 기조 강연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은 물론 모든 산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2살에 광고대행사를 설립한 천재성과 오랜 경륜을 토대로 이번 강연에서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 활용, 독창성이 부족한 한국 산업디자인의 수준과 장단점 등을 적시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장에서 소비자 눈높이를 읽지 않고, 책이나 뉴스를 통해 찾으려는 국내 기업경영자들의 ‘디자인 철학 부재’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예상된다.
정부는 디자인을 신성장산업으로 지목하고 다양한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야 국민소득 3만달러 벽을 넘어 초일류국가 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인테리어, 제품 포장, 패션 등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은 산업은 물론 도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영향력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삼성그룹이 일찍이 디자인에 눈을 뜨고 제조, 판매 못지않게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시대적 변화를 잘 읽은 결과다. 디자인은 우리 경제 고급화의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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