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철권통치 하에 숨죽이며 살아온 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SNS를 적극 활용했다. 이집트 국민들은 혁명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해 세력을 결집하고 최루탄 대응 요령이나 검거를 피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등 시위를 조직적으로 편성해 갔다. 새로운 소통과 연대를 위한 수단으로 SNS가 활용되면서 이집트 시민 혁명을 완수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며 중요 국면마다 시위대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이 처럼 쇠파이프와 돌 대신에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이집트 국민들은 철통같았던 같던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이집트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이집트 젊은 층 사이에서 SNS의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집트 국민들은 포스트 혁명 현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새로이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이집트는 약 8400만의 인구를 보유하며 아랍권 최대 인구 보유 국가이며 이중 45세 이하 인구 비중이 84%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과 SNS 등에 매우 익숙하고 주요 유저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집트 인터넷 사용자는 2011년 기준 2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브로드밴드 가입자수는 약 100만명에 다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NS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여성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의 증가에 따라 사회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직장 여성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집트 소비자들은 대형 쇼핑몰이나 하이퍼마켓에 직접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페이스북 또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집트 SNS를 포함한 온라인 구매 경로는 매우 간단하다. 페이스북 운영자와 친구를 맺고 사진첩에 올라와 있는 판매 상품에 댓글을 달아 구매의사를 밝히고 배송자에게 현금으로 물건 값을 지불하면 구매가 이루어진다. 신용 카드 사용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약점을 현지 사정에 맞게 구매 경로 개발한 것이 온라인 쇼핑 확대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집트에서 한국 상품은 현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이 각 분야에서 선전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좋은 품질로 대표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이집트 시장에서 성공도 없을 것이다. 유력 바이어와 유통업체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집트는 철저한 가격 중심의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집트 소비자들은 가격 중심의 소비에서 질적 중심의 소비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브랜드 인지도만 제고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 제품이 이집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트라 카이로무역관 김효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