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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신재생 청정에너지의 실생활 활용이 늘고 있어 반갑다. 전북 부안 화정마을은 전 가구가 태양열 발전 설비를 갖추고 생산된 전기를 전력회사에 맡겼다가 되찾아 쓰는 방식으로 전기료 0원 시대를 열었다.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의 지중열 시스템도 눈에 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지하 열로 공기와 물을 데우거나 식혀 냉난방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체 수요를 충당하는 정도지만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의미 있는 사례다. 적은 양이라도 국가적으로 큰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과 석유는 매장량이 고갈되고 있는 데다 온실가스 규제로 갈수록 사용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에너지는 마땅치 않다. 최적의 대체에너지로 평가되는 원자력발전은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태양광ㆍ풍력ㆍ지열ㆍ조력ㆍ수력 등 청정 대체에너지를 늘리고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은 당면한 최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위한 국가 간 경쟁도 뜨겁다. 재일동포 기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본 내 노는 땅 54만ha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국에 ‘전기밭’을 일궈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새롭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은 해양자원을 에너지화하는 방안 등 석유시대 이후를 대비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매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개발비용에 비해 에너지 산출량이 적은 경제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재생에너지의 ㎾/h당 생산비는 230원으로 40원 선인 원자력발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을 11%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나 원가를 줄이지 못하면 목표 달성은 난망하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이 관련 연구ㆍ개발(R&D)에 더 적극 나서 생산원가를 낮춰야 한다. 가뜩이나 지난 9월에는 전기 부족으로 블랙아웃 직전까지 몰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폭염과 혹한 등 기상이변은 이제 일상화가 됐다. 화정마을과 용인 아파트의 에너지 수급 방식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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