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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경제도시 서울을 꿈꾸며
전세계 메가트렌드 중의 한가지는 ‘도시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며 도시의 경쟁력이 생성되고, 이는 곧 국가경쟁력으로 발전되어 가는 양상을 띤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서울이란 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물론 예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향상되어 가고 있으나 선진 해외도시와 비교해 아직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실제로 서울이 해외도시와 달리 국내 다른 도시들의 평균적인 성장률을 밑돌고 있어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가나 도시를 막론하고 오늘날 서비스 분야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2009년 서울의 서비스산업 비중은 GRDP 기준 90.2%, 고용비중 87.5%에 이르렀으나 같은 해 제조업 비중은 GRDP 기준 4.5%, 고용비중 6.8%에 불과해 서비스산업과 반대로 제조업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고용이동은 경제발전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최근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을 계기로 선진국 사례를 중심으로 입증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금의 문제가 건실한 제조업 기반 없이 금융 등 서비스 중심 산업으로의 과도한 성장을 추구한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제조업 기반을 강화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계적 제조업체들은 일찍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조업을 고부가 가치화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단말기 시장 뿐 만 아닌 통신서비스 시장의 재편을 주도해 성공하고 있는 것이 예이다.

그렇다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제조업이 기존과 같이 제품수준에서의 가격우위와 차별화에만 집중한다면 고성장은 요원할 것이다. 즉 애플의 성공 사례 처럼 제조업 기반위에 지식에 바탕을 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비즈니스서비스산업’이다.

‘비즈니스서비스산업’은 시장조사, 컨설팅, 광고 및 엔지니어링서비스 등으로 이루어진 산업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산업으로 기업의 내부 역량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지식산업으로써 부가가치가 높다.

서울의 비즈니스서비스산업 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소수의 대기업 중심으로만 수요가 형성돼 있다. 좀 더 다양한 영역의 산업에서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면 이른 시일 내에 서울경제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수도권 규제로 공장 등 제조업 기반이 쇠퇴한 현실에서 이미 집적되어 있는 서울의 지식서비스산업을 통해 산업전반의 활력을 제고함으로써 서울경제의 미래와 비전을 그려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지식서비스 산업과 인쇄, 의류봉제, 기계, 귀금속 등 도시형제조업의 융합을 촉진함으로써 서울경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2020년 스마트 경제 도시 서울이 어떻게 발전해 있을지 기대해 본다.


윤태선  한국갤럽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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