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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 대기자의 부동산프리즘> 관광 보물섬 제주 중복투자·난개발 우려
겹호재에 투자문의 ‘봇물’

공항시설 개선 가장 시급

펜션 등 난립 방지도 숙제

복합리조트 개발 눈돌려야



한국 관광 보물섬, 제주의 추가 개발 및 투자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 2009년 올레길 개발과 주5일제, 저가항공 도입에 따른 관광특수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겹호재가 만발한데 따른 것이다. 

냉랭했던 그동안의 분위기와 달리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국내외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들어 제주도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9일 현재 총758만5574명으로 이미 2010년 한해 관광객 숫자(757만8301명)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대비 14.4%가 늘어난 규모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잠자리가 없어 수용을 받지 못할 정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12.7%가 늘었지만, 외국인은 이의 2배가 넘는 28.6%가 증가했다. 제주 방문 관광객 100명 중 11.7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올해 제주를 찾는 전체 관광객은 당초 유치 목표 820만명을 30만명 이상 상회한 850만명에 이르고,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숫자만 늘어난게 아니다. 관광객 특성도 좋아지고 있다. 젊은 층 중심의 개별관광객이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관광객의 85.4%가 재방문객이다. 그만큼 관광수익 가득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여기에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페루의 맞추픽추, 요르단의 페트라에서 보듯 세계 관광객 집객효과를 가속화,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한 해 관광객이 외국인은 최대 73.6%(57만1000명), 내국인은 8.5%(57만8000명) 증가해 64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여건 개선은 투자 봇물로 이어지고 있다. 영주권 발급이 호재로 작용, 이미 중국에서 100억대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세계 각지의 투자문의가 이어지니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은 “중국의 상속관련 여유자금 150조원을 끌어낸다면 제주 투자활성화는 아이템과 규제개선이 문제이지 자금은 전혀 걸림돌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 관광활성화를 위한 개발 프로젝트와 규제개선의지는 여전히 진부하다. 휴양단지, 역사공원 등 선도프로젝트는 개발이 지연되다보니 이제 낡은 컨셉이 되어 버렸다. 미래 관광수요를 수용할 프로젝트들이 되지 못한다.

싱가포르는 주말에 시민들이 타지로 떠나 시가지가 공동화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5년전 썬텍시티를 건설했다. 또 10년전 기획한 마리나샌드 등 대형 복합리조트 2곳을 지난해 완공, 문을 열었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속에 대형 관광기반시설을 외자로 유치, 미래 관광수요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보다 10년, 20년후 제주가 세계 관광 보물섬으로 남기위해서는 이같은 복합리조트 개발프로젝트에 눈을 돌려야한다.

현재 진행중인 6대 핵심프로젝트는 이런 점에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휴양형 주거단지는 헬스케어타운 사업과 중복이 불가피하다.

신화역사공원은 대형테마파크 유치 가능성이 낮고 서귀포 관광미항은 관광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이다.

조기유학수요 대체 등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영어교육도시 역시 세계적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고 세종시 등에 유사 캠퍼스 시티가 계획되어 사분오열될 개연성마저 없지않다.

관광객이 들고 나는 공항은 더욱 시급한 현안이다. 연1300만명이 드나드는 제주공항은 김포공항보다 더 붐빈다. 내부의 각종 테마복합리조트 등이 완성되고 미래 유인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해도 공항시설부족이 과감히 해결되지않으면 헛수고다. 정부의 장기계속공사식 예산투입은 곤란하다. 차라리 제주도민이 외자를 직접 차입, 서귀포에 저가항공 공항을 신설하는게 낫다.

당장 부족한 숙박문제도 해결과제다. 1만2000실의 숙박시설로는 해결대안이 없다. 3.3㎡당 20~30만원대의 1000~1500㎡규모 펜션부지가 불티나고 숙박시설 수익률이 연7~9%에 이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자칫 펜션 난립으로 난개발이 될 소지가 크다. 합리적을 집단화, 개발난립을 막고 쾌적하게 세계인이 생태관광을 즐길 대안모색이 시급하다.

장용동 대기자/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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