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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 천연가스 발견, 우리에게 돌아올 과실
유대인에게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유대민족을 이끌고 이스라엘 땅으로 올 때 걸어서 몇 주면 될 것을 40년이나 걸린 이유는 뭘까? 중동에서 석유가 안 나는 땅을 애써 찾느라고 그랬다고 유대인들은 농담한다. 사실 이스라엘에는 쓸 만한 광물자원은 거의 없고 자원이라고는 대리석뿐이다. 그것도 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다.
그러나 모세의 선견지명 때문인지는 몰라도 2009년부터 이스라엘 서쪽 지중해 지역에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량이 발견됐다. 발견된 천연가스전은 타마르(매장량 2470억㎥), 레비아탐(530억㎥), 마리(340억㎥), 달리트(30억㎥), 오르(2억㎥)의 총 5개로서 가치는 미화 1492억달러 규모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 항구 하이파에서 지중해로 80㎞ 떨어진 타마르 가스전이 우선 개발된다. 이곳에서 좀 더 북서쪽에 위치한 레비아탐 가스전은 4530억㎥의 대규모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발견된 천연가스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해외에서 에너지를 사오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이스라엘에 천연가스는 단비와 같다. 이스라엘은 적대적인 아랍 산유국에서는 석유를 사올 수 없어서 아제르바이젠 등에서 들여와야 한다. 천연가스는 이집트에서 육로 가스관을 통해 수입해오고 있는데,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의 붕괴와 시위대의 테러로 금년 들어 8차례나 가스관이 폭발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겨 이스라엘의 전기요금이 크게 인상되기도 했다.
가스전 개발 이권이 워낙 크다 보니 가스전 개발이익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개발기업 간의 큰 대립도 있었다. 이스라엘 천연가스 채굴은 민간기업이 수행하는데, 정부가 로열티를 기존 12.5%에서 추가적으로 62%까지 더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가 자원에 대해 민간개발기업이 이익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의 논쟁과, 개발기업의 과도한 욕심을 비난하는 정부의 공세도 있었다.
또 다른 나라처럼 개발수익으로 공공펀드를 조성해 공공교육, 복지 등의 재원으로 이용되기를 원하는 국민 여론이 합세하면서 갈등이 크게 증폭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원부족이 신기술 개발의 유인이었으나 배가 부르면 창의력과 신기술 개발 노력의 원천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하지만 반대로 기회도 생긴다. 생산된 천연가스의 수출을 위한 기반시설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수요처까지 공급하려면 가스 수송관, 액화시설, 저장시설, 항만, 선박 등 일련의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프라 건설을 위해 향후 5년 내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이 이스라엘과 가스개발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생산된 가스를 수입할 만한 나라를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 한국은 배와 시추선을 만드는 능력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가스전이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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