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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서 산사태. 사망... 장맛비 피해 속출(종합)
광양서 주택 4채 매몰, 해남 주택침수 1명 숨져
이재민 발생, 열차운행 중단...기상청 '낮까지 강한 비"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시간당 70mm폭우가 내리는 등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전남에서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해남 현산 498㎜, 해남 북일 447㎜, 진도 402mm, 고흥 367.5㎜, 보성288.1㎜, 광양 216㎜, 순천 191.5㎜, 여수 271㎜, 목포연산동 137㎜, 구례 112.5㎜, 광주남구 150㎜ 등이다.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현재 주요 지점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장흥 관산 79㎜, 강진 마량 74㎜, 고흥 도양 72.5㎜, 해남 현산 72㎜, 진도 69.5㎜ 등을 기록했다. 1시간 동안 69.5㎜가 내린 진도, 63.4㎜를 기록한 해남 등은 1시간 최다 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단시간 강하게 쏟아진 장맛비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잇달았다. 오전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2채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2채는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주택 내부에 있던 1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40분께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파악 중이다.

진도에서는 시가지 하천인 진도천 범람 우려로 주민 8명이 모텔로 대피했다.

절개지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철로를 덮쳐 열차 운행 중단도 속출했다. 오전 4시 45분께 경전선 벌교역과 조성역을 잇는 단선 구간에 토사가 유입됐다. 순천역에서 광주 송정역 간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서울 용산역과 전북 익산역, 순천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토사와 낙석, 침수 등으로 인해 진도, 고흥, 해남, 강진에서 9개 구간 도로의 자동차 운행이 통제 중이다. 목포와 부산 부전역, 순천역 구간 열차 운행도 조정됐다.

기상 특보 발효로 인해 무등산·월출산·지리산·다도해서부·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무안·장흥·진도·신안·목포·영암·완도·해남·강진·순천·광양·여수·보성·고흥·구례·곡성 등 전남 16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화순·나주·영광·함평·장성·담양 등 나머지 전남 6개 시·군과 거문도·초도, 광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까지 광주와 전남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며 "일부 지역은 시간당 8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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