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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유니버설 사례 꼽아보니…시민다리 인도턱 없앤 공사
2019년 12월 순천시청 인근 시민로 보·차도 개선공사 현장. /박대성기자 parkds@heraldcorp.com
멀리서도 장애인주차구역을 인지할 수 있는 용도로 개발된 장애인주차장 표식물 ‘유디볼’.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가 향후 건축되는 모든 건축물에 유니버설(Universal) 디자인을 권장키로 한 가운데 이미 준공된 유니버설 건축물에 대한 시민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순천시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령,성별,장애 유무, 국적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한 제품, 서비스, 공간, 환경의 사용성을 최대화 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에서는 이번 조례 이전에도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해 주요 도로 개·보수나 건축물에 반영해 왔다.

예를들어,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진행된 장천·남내동 일원 총연장 380m의 시민로(시민다리) 개선공사가 대표적으로 보·차도 턱을 낮추고 인·차도 구분을 없애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도 편안하게 걷게 하자는 취지로 기존 콘크리트를 걷어냈다.

그러나, 인도와 차도 구분이 모호해졌고 차선표시도 없어 도로 중간에는 한전 배전함이 설치된데다 주차차량까지 뒤엉켜 오히려 보행불편과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한다는 민원이 있다.

반대로 장애인의 인권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장애인인권상을 받은 공영주차장 내 막대사탕 모양의 장애인주차공간 표식물 ‘유디볼(유니버설디자인볼)’은 호평을 받는 유니버설 사례다.

이번 조례는 시가 조성하는 공공시설물을 비롯한 민간시설물에 대해서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권장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는 포용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순천시 취지다.

주요내용은 지역 내 유니버설디자인의 실천력 강화를 위한 근거와 시가 실시하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시책 및 사업에 시민이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범사업과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 도입, 유니버설디자인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제정된 순천시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바탕으로 전국 제일의 유니버셜디자인 특화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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