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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그냥 쉬는’ 청년 또 증가, 맞춤형 대책 더 꼼꼼히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에 그쳐 두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 1,2월 30만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3월 17만명, 4월 26만명을 이어오다 5월 8만 명으로 확 꺾이더니 6월에도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한 것이다. 고용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폭이 두달 연속 10만명을 크게 웃돌아 걱정이 크다. 정부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처방책을 내놨지만 20개월째 감소세를 멈추기는 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청년층 취업자는 14만9000명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5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지표만 보면 나쁘지 않다. 고용률은 63.5%로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이고 실업률도 2.9&로 역대 두번째로 낮다. 완전 고용 상태이지만 내용은 좋지 못하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6000명으로 쪼그라들었고 건설업 취업자가 지난 5월 5만명에 이어 6만6000명 넘게 줄었다. 통계청이 업종별 취업자수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6월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내수 부진으로 비임금노동자인 자영업자는 12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고용의 질도 나쁘다. 주로 임시직(20만4000명)·상용직(13만9000명)에서 고용이 늘었는데 60대 이상 일자리가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청년 고용 상황이다. 14만9000명 줄어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20대 실업률(6.1%)도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특히 ‘그냥 쉰다’는 청년층은 4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4만 명(10.3%)이 늘었다. 큰 폭의 청년층이 취업 시장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문제는 쉼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각자의 사정에 맞는 일자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근본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청년들이 잘 할 수 있는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채용시장 변화에 따라 일을 배울 수 있는 인턴 기업 확대도 필수다. 고질적인 노동시장 경직과 이중 구조 개선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억대 연봉자인 대기업 노조들의 특권 늘리기 요구에 청년층의 절망이 깊다. 정부는 우선 순위를 두고 꼭 필요한 곳에 물꼬를 터주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보여주기 식 숫자에 식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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